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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본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7. 18:41
목차 0. (대충 쓸데없는 머리말이지만 읽어주면 고맙다는 내용) 1-1. 첫 번째 단서: 데칼코마니 1-2. 두 번째 단서: 공간 1-3. 가지지 못한 자들의 공간 1-4. 가진 자들의 공간 1-5. 두 공간 사이 1-6. 다시 가지지 못한 자들 1-7. 세 번째 단서: 키워드 2-1. 다시 가진 자들 2-2. 경쟁의 첫 번째 함정(부제 : Pretend) 2-3. 경쟁의 두 번째 함정(부제 : 성공에 숨겨진 함정) 2-4. 그들의 진짜 관계 3-1. 데칼코마니 한가운데 3-2. 수석이 자꾸 날 따라와요. 4-1. 나 잘 어울려? 4-2. 저 사람들이 아니라, 더 밑에. 4-3. 비가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냐구요. 4-4. 지하철 타면 나는 냄새 있어. 4-5. 4-6. 경쟁의 참상 5-1. 그치만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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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8:10
#6-1. 기생이 아닌 상생을, 경쟁이 아닌 공생을. 지금까지 우리는 땅 밑에 사는 사람들과 저 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느 공간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인 기생충 가족처럼 두 공간을 모두 경험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만큼 정돈된 방식은 아닐지라도 ~하기도 하고 ~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모두 같은 사람이니까요. 따라서 여러분의 모습은 3번 공간에서 수석을 안고 고민하는 기우의 모습과 같습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선을 지킨 채 자기만의 목적에만 충실하고, 그로 인해 서로를 향한 배려와 사랑이 매마른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일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경쟁에 도태된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조롱이기도 합니다. 기생충 가족처럼 그들이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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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8:03
#5-1. 그치만, 웃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영화의 결론부까지 왔습니다. 바로 5번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기우와 기택의 생각이 어떻게 끝맺음되는지 살펴봅시다. 5번째 공간은 1번 공간과 데칼코마니 그림 상으로 대칭되는 공간이지요. 그 말처럼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원래 살던 집 반지하로 돌아왔고, 기우는 다시 돈을 벌기 위해 피자시대 전단지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달라진 것들도 있습니다. 기우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한 달 만에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처음 보는 얼굴은 형사같이 안 생긴 형사와 의사같지 않은 의사였습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촉망받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기우 눈에는 더 이상 그렇게 보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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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7:38
#4-1. 나 잘 어울려? 왼쪽은 4번 공간, 오른쪽은 2번 공간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데칼코마니 되는 상황을 자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다혜는 '부잣집에서의 삶' 을 의미한다고 했었던 것을 잘 기억해봅시다. 그런데 4번 공간에서의 기우에게는 그때 저 위 세상에서의 새로움을 만끽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음 한 구석에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듯 보입니다. "오빠 딴 생각 했지. 좀 전에 나랑 뽀뽀할 때 딴 생각 했잖아." - 다혜 - 다혜가 이렇게 보채는데도 기우는 들은 체 만 체 정원만 쳐다보고 있지요. "야, 다들 멋있다 그지. 이렇게 금방 모였는데도, 다들 쿨하고. 되게 자연스럽네." "다혜야, 나 잘 어울려? 잘 어울리냐구." - 기우 - 기억이 나시나요? 네, 바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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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7:08
#3-1. 데칼코마니 한가운데 그들을 맞이하고 있는 건 폭우였습니다. 넓은 거실에서 소위 발뻗잠 하며 훤한 유리창 밖 비 내리는 경치를 즐기며 "밖에는 비가 쫙, 우리는 위스키를 쫙" 하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이제는 정 반대의 처지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 전까지는 예쁜 경치 그 정도였는데, 그 비가 실제로는 폭우가 되어 자연재해 수준으로 내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내려가 확인한 실상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온 동네가 비에 잠겼고, 특히 반지하였던 기생충 가족의 집은 완전히 침수되었습니다. 그 비는 기생충 가족과 이웃들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렸고, 그로인해 그들은 단체로 체육관에서 자게 됩니다. "최고의 계획은 무계획이야 무계획.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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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6:53
#2-1. 다시 가진 자들 묵직한 소리를 울리며 열리는 자동문, 수목이 심겨져 있는 아담한 정원, 이 위를 비추는 따뜻한 햇살, 남궁현자 선생의 예술 혼이 스며있는 집. 거실 한복판에 걸려있는 ‘올해의 CEO’ 상장. 기우는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가히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 다운 공간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해 보이는 집에 산다고 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까지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곳에 사는 박사장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뭔가 어설픈 점들이 느껴집니다. 애기 다솜이에게는 커다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릴적 생일 때 밤새 거실에 나와 케잌을 먹다가 귀신을 보았다는 겁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귀신의 정체는 지하 벙커에 숨어 살던 사람입니다. 애가 아주 눈이 뒤집혀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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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4:52
#1-1. 첫 번째 단서: 데칼코마니 영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 전체를 구성하는 틀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엽적인 해석에 갇혀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습니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영화의 주제를 빈부격차 또는 부자와 빈자의 대결구도 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영화 리뷰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보고 해석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잘못입니다. 실제로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부자와 가난한자가 싸우는 장면보다 가난한 자들끼리 싸우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오지요. 물론 빈부격차가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기는 합니다. 다만 그것을 주제라고 한다면 이는 기생충 영화의 핵심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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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08:45
목차 0. (대충 쓸데없는 머리말이지만 읽어주면 고맙다는 내용) 1-1. 첫 번째 단서: 데칼코마니 1-2. 두 번째 단서: 공간 1-3. 가지지 못한 자들의 공간 1-4. 가진 자들의 공간 1-5. 두 공간 사이 1-6. 다시 가지지 못한 자들 1-7. 세 번째 단서: 키워드 2-1. 다시 가진 자들 2-2. 경쟁의 첫 번째 함정(부제 : Pretend) 2-3. 경쟁의 두 번째 함정(부제 : 성공에 숨겨진 함정) 2-4. 그들의 진짜 관계 3-1. 데칼코마니 한가운데 3-2. 수석이 자꾸 날 따라와요. 4-1. 나 잘 어울려? 4-2. 저 사람들이 아니라, 더 밑에. 4-3. 비가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냐구요. 4-4. 지하철 타면 나는 냄새 있어. 4-5. 4-6. 경쟁의 참상 5-1. 그치만 웃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