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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영화 해설 2020. 3. 6. 18:10

     

    #6-1. 기생이 아닌 상생을, 경쟁이 아닌 공생을.

     

     

     

    지금까지 우리는 땅 밑에 사는 사람들과 저 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느 공간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인 기생충 가족처럼 두 공간을 모두 경험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만큼 정돈된 방식은 아닐지라도 ~하기도 하고 ~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모두 같은 사람이니까요. 따라서 여러분의 모습은 3번 공간에서 수석을 안고 고민하는 기우의 모습과 같습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선을 지킨 채 자기만의 목적에만 충실하고, 그로 인해 서로를 향한 배려와 사랑이 매마른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일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경쟁에 도태된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조롱이기도 합니다. 기생충 가족처럼 그들이 결코 노력을 안 해서 반지하에 살고 있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서로에게 선을 긋는 사회는 비극을 잠재하고 있거나, 혹은 그 자체로 비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극의 탈출구는 지금 자신이 달려가고 있는 곳에서 멈춰서서, 자신과 같이 힘들고 고통 받았을 사람들을 돌아보고 위로하며 그들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우리 사회는 생명과 기쁨이 넘치는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3번 공간의 여러분은 선택의 분기점에 서있습니다. 1번 공간의 기우처럼 수석을 자기 집 한가운데 놓고 살아갈지, 5번 공간의 기우처럼 수석을 시냇물에 내려놓고 살아갈지요.

     

     


     

    "기생이 아닌 공생을, 경쟁이 아닌 상생을" - 봉준호 -

     

     기생충 영화의 주제는 바로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세지를 이 영화가 던지고 있는 것이지요.

     

     저도 이 사회가 경쟁의 딜레마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정말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먼저 저와 여러분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내내 한 문장 쓰는데도 한참 뜸을 들이는 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글을 참 못쓰는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초라한 결과물에 비해 상당히 오래 걸렸던 기간 열심히 기다려 주신 분께도 감사드리며, 서투른 공대생의 글솜씨에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2. 에필로그

     

     

     

    한편으로는 과연 기우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세상은 종종의 다짐 속에서 느껴지는 희망보다도 각박해 보입니다. 집을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보지만, 자본주의의 벽 앞에 부딪쳐 결국 남들 몰래 집에 잠입해 아버지를 꺼내드리는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결말이 소개되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우울한 분위기 속에 갇혀 있었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우의 마지막 다짐이 제게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제가 굳게 믿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소개하려는 인물은 사람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사람. 자기 목슴을 버리기까지 인간을 사랑했던 진정한 왕.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가족들은 모두 각자의 바람대로 계획을 세웠고, 때로는 성공을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기우처럼 그 계획들 속에서 새로운 계획에 눈을 돌려봅니다.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어도, 성취되는 것은 오직 주님의 뜻뿐입니다.
    - 잠언 1921-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있는 비밀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밝히게 하셨습니다.
    - 에베소서 39-

     


     

     그 계획이란 바로 참혹하고 잔인한 이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출해, 생명이 가득한 새로운 나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셔서 어둠을 밝히며 그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 요한복음 812-

     


     

     그 계획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먼저 하늘에서 땅으로, 또 땅에서 십자가로 내려오셨습니다. 저 위 세상 말고, 땅 밑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고 숨을 거두실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 라는 선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들을 억눌렀던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그 나라는 연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위한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
    (...)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마태복음 53,4,9,10-


     

     그리고 그 나라에서는 더 이상 경쟁이 없습니다. 부자와 가난한자가 함께 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이곳입니다.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 이사야 116~8-

     


     

     그 나라는 그가 부르신 백성을 통해 완성되어갑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 마태복음 518-

     

     빛으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셨던 예수님께서 이제는 우리를 빛으로 부르셔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거룩한 사역에 참여할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들을 통해 그 나라가 완성되어 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나라는 마침내 완성될 것입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집이 사람들 가운데 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요,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 요한계시록 213,4-

     

     요한계시록은 하나님 나라의 역사와 미래에 관한 예언입니다. 본문은 그 중에서도 결론부에 관한 내용이지요. 이전 것들은 다 가고, 마침내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는 것. 이것이 요한이 보고 들은 내용입니다.

     

     이 소망이 우리들로 하여금 앞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며, 이 소망 덕분에 기우가 앞으로 느낄 자본주의의 벽 앞에서도,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험한 세상 앞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이뤄지는 장소는 바로 여기, 반지하와도 같은 이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 마태복음 631,33-

     

     뭔가 익숙한 내용이지요? 구절 내용을 잘 곱씹어 봅시다. 정답은 아래 사진 속 기우의 편지 안에 있습니다. 마지막이니만큼 해설은 독자분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는 선택이 남아있습니다. 당장 눈앞에 중요해보이는 것들을 위해 살아갈지, 아니면 진짜로 중요한 것 : 바로 세상을 구원할 영원한 비밀의 계획을 위해 살아갈지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이 이야기를 가리켜 복된 소식, 또는 복음이라고 합니다.

     

     복음은 종교가 아닙니다. 복음은 가치입니다. 기생충 영화와 지금까지 소개한 이 복된 소식이 놀랄만치만큼 대응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마도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이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이 가치를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대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 검은 상자를 저와 함께 열어보시겠어요?" - 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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